'맞춤교육' 광주 첫 등장…광주전자공고 '특별반'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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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특정 기업에 필요한 고졸 인력을 미리 뽑아 기르는 '맞춤 교육' 이 광주에서 처음 등장했다. 광주전자공고는 3일 아남반도체가 위탁 경영하고 있는 광주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함께 2학년 희망자 중 58명을 '특별반' 으로 편성했다. 양측은 지난 97년 자매결연했다.

특별반 편성은 회사 관계자가 나와 전자통신.전자기계.금형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뽑았다. 이들은 3학년이 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실습생으로 이 회사에 나가고 졸업후 취업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일반 교과목과 함께 이 회사가 의뢰한 반도체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전자공고는 이 회사가 높은 임금을 주는데다 사내대학을 갖춰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선호해 회사측에 맞춤 교육을 제안하게 됐다.

학교측은 또 통상 특정 업체의 실습생으로 선발되고 나면 학생들이 해방감에 젖어 학업을 게을리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우수 학생을 미리 확보해 회사 입맛에 맞는 적응력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이끌렸다.

회사 관계자는 "광주전자공고 이외에도 광주시내 3개학교에서 각 10명 안팎의 실습생들을 선발했다" 며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발된 실습생들을 채용해 1천4백만~1천6백만원의 임금을 지급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광주전자공고 김석중(金石中)교장은 "실업계 고교도 사회 변화에 따라 적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며 "학생.학부모.기업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취지로 맞춤 교육을 도입했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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