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선정 99히트상품] 내구소비재·서비스 부문

*** LG 플라톤TV

고화질의 품질과 디지털 기능을 접목시켜 국내 완전평면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뒤 매월 판매대수가 올라가 요즘에는 월 1만대, 70억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 17인치부터 33인치까지 고루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범위를 넓혔다. 초기에는 고소득층 위주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구매계층이 대중화되고 있다. 스스로 가장 좋은 화질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아이, 방송국별 프로그램 시간안내와 예약을 해주는 디지털 방송안내, 원음에 가깝게 재현하는 디지털 입체음향 등 완전 디지털로 가는 중간단계 기능을 많이 갖고 있다. 스위치를 누르면 리모컨이 신호음을 내는 독특한 기능을 자랑한다.

*** 삼성 사이버아파트21

초고속 통신설비를 갖춘 21세기형 아파트. 입주자가 멀티미디어 기능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단지 내에 근거리 통신망(LAN).고속 인터넷.웹 비디오폰 등을 설치했다. 통신에 관심이 큰 학생들 뿐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재택근무자의 욕구도 반영, 기능적 차별화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1만2천가구를 공급하면서 월 평균 1천6백억원, 총 1조4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공동으로 첨단주택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측정해 공급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콜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 하나로통신 ADSL

전화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첨단 통신서비스. 서비스 개시 7개월만에 27만여 가입자를 유치, 일반 가정에 '인터넷 붐' 을 일으키면서 히트상품의 영예를 안았다. 한 달에 2만9천원 또는 3만9천원을 내면 일반 전화선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이용 중에도 전화를 쓸 수 있다는 게 강점. '최근엔 '나는 ADSL' 에 펜티엄PC를 묶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할부판매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등 톡톡 튀는 마케팅까지 벌여 월평균 4만여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 현대투신 바이코리아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열풍을 불러일으킨 상품. 한국경제를 구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에다 대대적인 광고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3월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후 14일만에 수신 1조원을 돌파하고 6개월만에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종전의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공사채형.주식형.스팟 펀드 등 2백여종의 상품을 바이코리아 간판을 붙여 팔고 있다. 주식형은 주식편입 비율이 평균 58%선이며, 공사채형은 펀드설정자금 중 30% 이하만을 주식매입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밀레니엄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이미 40%를 넘는 것도 있다.

*** 삼성 지펠냉장고

서구식 양문 여닫이 방식을 도입, 국내 냉장고 시장의 대형화를 선도하고 있다. 냉장고 보급률이 95%를 넘은 상황에서 대체수요를 만들어 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경기 회복과 함께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 월 1만대 가량 팔리고 있다. 삼성냉장고가 월 평균 7만 대 가량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큰 비중이다. 독립냉각방식을 도입, 대용량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다. 야채.과일.특선실은 별도로 만들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어의 디자인에 올록볼록한 엠보싱을 적용, 여닫기도 편하다. 30대 이상 기혼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월소득 3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영화 쉬리

남북 분단 상황이라는 민감한 소재로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한 액션 멜로물. '서편제' (1백3만명). '타이타닉' (2백26만명)을 제치고 역대 영화흥행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 2월 13일 개봉된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서울에서만 2백43만1천7백58명. 전국에선 5백78만7천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23억원의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 제작 당시에는 '모험' 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96년 '은행나무침대' 를 히트시켰던 강제규 감독은 한석규.최민식.송강호 등의 스타 캐스팅, 미스터리와 액션.멜로를 조합한 장르적 특성, 화려한 특수효과 등을 절묘하게 묶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 현대차 EF쏘나타

승차감과 안정성.정숙성의 혁신을 강조한 '드림 테크놀로지(꿈의 기술)' 를 내세워 국내외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출시 직후에는 불경기 탓으로 부진했으나 올들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고급 중형차를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10월말 현재 월평균 7천3백26대, 총 10만6천7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동급차종 시장점유율을 65.7%까지 끌어올렸다. 알루미늄 등 가벼운 소재를 사용, 무게를 20%이상 줄인 저연비.고성능 엔진에 신세대 인공지능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 사이드 에어백과 잠김 방지 브레이크시스템.와이드뷰 미러 등 안전장비도 대폭 강화됐다.

*** 기아차 카렌스

올 하반기 다목적 레저차량(RV)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 7인승 카렌스는 승합차로 등록,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액화석유가스(LPG)연료를 사용하므로 유지비가 경차보다 싸다는 점이 부각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아직도 구입 계약 후 석달 가량을 기다려야 차가 인도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출퇴근용으로도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승차감.주행안전성.편의성 등을 크게 강화해 기존 승용차 시장을 잠식했다. 지난 6월초 출시된 이래 월평균 8천1백54대, 총 4만7백72대가 팔렸다. 그동안 RV차량이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으나 카렌스 덕에 18.9%까지 올랐다.

*** SK 엔크린보너스카드

간판 휘발유 제품인 엔크린 판매와 연계시켜 만든 고객 보상 제도. 주유실적에 따라 점수(1천원당 5점)를 주고, 누적 점수에 따라 교통재해보험(최고 1억원) 무료 가입.엔진오일 교환권.선물세트 등을 제공한다. 97년 도입된 후 전국 3천7백여개 주유소를 통해 회원 6백70만명을 확보, 웬만한 신용카드 회원 수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OK캐쉬백' 과 통합, 누적 점수가 2만점을 넘어서면 전국 1만3천여개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기름값 자유화 조치 이후 고객 확보용 자구책으로 도입됐던 이 카드가 지금은 21세기 그룹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소니코리아 핸디캠

소니가 8㎜ 비디오테이프를 쓰는 유일한 디지털 제품이란 점을 내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상품. 올해 2월 첫선을 보인 이후 가정의 화목을 일구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접근해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렸다. 월평균 매출은 6억원대. 해외여행객의 반입제품까지 합치면 실제 판매량은 훨씬 많다는 것.방송에 버금가는 고화질.고음질을 자랑하며, 반복 재생해도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기존 8㎜ 아날로그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고 PC.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등 디지털 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이달부터 특별소비세가 없어지면 가격이 내려가 시장점유율이 더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