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충북서 4위 … 힘 못쓴 이회창

28일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전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5개 지역의 보궐선거일 뿐 정당의 운명을 가르거나 정국을 좌우하는 선거가 아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2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는 “(선거 결과를) 마치 국민의 신임이 한쪽 정당에 부여된 것처럼 갖다 붙인다면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두 곳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특히 충북은 이 총재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주하다시피 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득표율 4위에 그쳤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을 향해 “여당이 태반의 지역에서 실패한다면 정권과 대통령은 그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이 정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세종시 문제는 대통령이 원안 추진할 생각이 없고 수정할 것처럼 여러 차례 시사했다”며 “그런데도 당 대표나 후보들이 약속대로 원안 추진을 하겠다고 공약하고 다닌 것은 신뢰성이 전혀 없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이 총재는 “얻은 표는 적지만 한 표 한 표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닌 만큼 이를 밀알로 삼아 더 노력하자”며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오후 9시쯤 귀가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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