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씨 고문사건 수사…박배근 전치안본부장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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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근안(李根安.61)전 경감의 도피 비호세력과 고문개입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부장검사)는 박배근(朴培根.73)전 치안본부장을 30일 오후 이틀째 소환, 김근태씨 고문사건에 관련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朴전본부장을 상대로 金씨 고문을 지시했는지, 사후에 고문사실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朴전본부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전본부장의 한 측근은 "당시 대공수사는 5차장이 전담해 처리했다" 며 "金씨 고문과 관련해 본부장에게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85년 당시 경기도경 소속이던 李전경감이 박처원(朴處源)전 치안감의 추천으로 본부장 명의의 출장명령을 받고 남영동 대공분실로 가 金씨 고문수사에 가담한 사실을 중시, 朴전본부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중이다.

검찰은 "당시 고문에 관련된 인사들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며 "조사 대상자와 조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전 안기부 간부 1명을 불러 金씨 고문 과정에 당시 대공수사국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등 '윗선' 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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