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브랜드가 희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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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졌을 때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방안으로 어떤 대안이 있을까? 얼어붙은 소비를 녹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중에 하나가 지역 브랜드를 키워 경기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21세기의 경영환경은 브랜드 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대기업만 보더라도 파워브랜드를 육성해 내수와 수출의 활로를 뚫고 있는 것이다.

지역 공동브랜드의 컨셉은 개별제품을 넘어 지역을 한묶음으로 개념을 확장 시키는 것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넓게 퍼져 지역 브랜드를 통한 공동마케팅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활동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자체에서도 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개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은 지역브랜드뿐 이라는 인식이 높기때문이다. 

지역 브랜드는 각 지역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다른 지역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하여 경쟁력을 얻는것이다. 이것은 소비자의 마음속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경험적 상징체계 또는 소비자들의 총체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LBCI(지방자치브랜드경쟁력지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드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공하고 브랜드의 가치측정 및 관리를 통한 지역발전·지역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개발되었다. 

미국 뉴욕의 경우 ‘I♥NY’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티셔츠나 인형·모자·가방 등 갖가지 관광 상품에 사용하면서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I LOVE NEW YORK’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7년만 해도 범죄와 경제불황으로 허덕이던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뉴욕 주정부에 의해 개발된 ‘I♥NY’ 브랜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관광산업의 성장에 기여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뉴욕시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마케팅했다는 점에서 볼 때 대표적인 지역 브랜드의 성공 사례다. 

이처럼 지역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 세계인에게 우리나라 고유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LBCI는 지역 브랜드의 발전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규용 <한국 지역브랜드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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