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신·구교 연립 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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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벨파스트 AFP〓연합]북아일랜드 정당 지도자들은 29일 개신교.구교가 권력을 공유하는 자치정부 내각의 초대 각료를 선출했다.

이로써 북아일랜드는 수십년동안 지속된 종파간 대결의 역사를 접고 새로운 정치적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자치정부 내각은 지난해 4월 영국 및 아일랜드 정부, 북아일랜드 8개 정파 대표들이 서명한 평화협정안에 의거해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정당 등 신.구교 출신 각 5명으로 구성, 권력을 공유하게 된다.

자치정부 총리격인 제1장관에는 북아일랜드 최대 정치세력인 신교계 얼스터연합당(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를, 제1부장관에는 온건 구교계 사회민주노동당(SLDP)의 2인자인 시머스 맬런을 임명하기로 각 정파간에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

정원 1백8명의 북아일랜드 의회는 본회의에서 UUP의 레그 엠페이를 무역투자기업 장관에 선출한데 이어 SLDP의 마크 더칸을 재무장관에, 진보성향의 민주연합당(DUP)소속 피터 로빈슨을 지역개발장관에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신페인당 출신을 장관으로 선출하는 데에는 진통을 겪었다. 그동안 신페인당 협상대표로 참여해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의 마틴 맥기네스 사령관을 교육장관으로, 베어브러 드 브런을 보건사회장관으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각 정파들이 대립, 여러 차례 정회한 뒤 막판에 어렵게 합의를 일궈냈다.

한편 영국 의회는 북아일랜드의 각료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 회의를 소집, 2일까지 통치권을 북아일랜드 내각에 이양하는 법률을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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