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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멍게 폐사율 높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우렁쉥이(속칭 멍게)는 몸집이 뚱뚱할수록, 바닷물 온도 변화가 클수록 떼죽음 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진흥원 통영분소 정춘구(鄭春九)연구사는 29일 "지난 1월부터 남해안 우렁쉥이 폐사 원인조사를 벌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집단폐사가 잦은 통영시 정량동 양식장의 우렁쉥이는 몸집이 크고 뚱뚱한 반면, 폐사가 거의 없는 통영시 학림도 양식 우렁쉥이는 날씬했다.

鄭 연구사는 "통영항과 가까운 정량동 양식 우렁쉥이는 육지에서 흘러든 영양분을 많이 섭취, 뚱뚱한 반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학림도 우렁쉥이는 홀쭉하다" 며 "우렁쉥이도 사람처럼 지나치게 살이 찌면 병에 잘 걸리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집단폐사가 잦은 평림동 양식장의 수온 변화 폭이 학림도 양식장보다 컸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평림동 양식장은 최저 7.1.최고 24도, 학림도는 최저 10.5도.최고 23도이었다.

이와 함께 우렁쉥이 집단 폐사는 전염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병에 걸린 우렁쉥이를 잘게 갈아 정상적인 우렁쉥이 양식수조에 넣었으나 정상적인 우렁쉥이는 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鄭 연구사는 "올해는 양식장 환경을 주로 조사했지만 내년부터 우렁쉥이 몸속의 세균 종류 등을 집중조사해 폐사 원인을 밝히겠다" 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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