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4년이면 사랑식어"…美교수 15년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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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성의 사랑 주기(週期)는 4년에 불과하다."

이 말을 처음 접하는 남성들의 반응은 둘로 나눠질 법하다.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다면 코웃음 칠 것이고, 애정 전선에 이상이 있다면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 인류학 교수인 헬렌 피셔는 15년 동안 62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여성의 사랑은 4년이면 식어버린다" 는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여자들은 정이 들만 하면 벌써 떠날 차비를 한다는 것이다.

피셔 교수는 "여성은 유전적으로 자기 자녀를 다양한 능력을 지닌 여러 남자들에게 보호받도록 하고 싶어한다" 고 주장했다. 사랑이란 두뇌의 화학작용으로 촉발되는데, 이 화학작용은 3년이면 끝나버리고 이 사실을 깨닫는 데 1년이 걸리기 때문에 합쳐서 4년이면 불꽃 같은 사랑도 마침표를 찍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혼 경험이 있는 53세의 여성인 피셔 교수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은 여러 남성 짝을 찾으려는 유전자를 더욱 발현케 한다" 고 주장, 이혼율이 높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보편화된 미국.영국 등 선진국 남성들을 더욱 불안케 했다.

한편 진화생물학자인 헬레나 크로닌은 "남성은 자신의 유전형질이 후세에 바뀔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다른 남성의 자식을 돌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며 "여성의 사랑 주기가 어떻게 되든 앞으로도 결혼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이라고 못박았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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