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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로 주목받는 '칵테일요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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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칵테일요법이란 칵테일처럼 여러 가지 에이즈 치료제를 동시에 투여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96년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미국 애런다이아몬드에이즈연구소장 데이비스 호 박사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호 박사는 이 공로로 96년 타임지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커버스토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칵테일요법이 언론에 처음 주목받은 것은 97년 에이즈에 걸린 농구스타 매직 존슨의 혈액검사결과를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꿔놓으면서부터다.

그러나 대개 하루 14알씩 복용해야 하며 장기 복용자의 경우 지방분포의 이상을 가져와 체형이나 얼굴모습이 달라진다거나 구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극미량이긴 하지만 에이즈바이러스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해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것도 단점.

그러나 약을 복용하는 동안엔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전염력을 떨어뜨리고 면역 결핍현상을 억제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드물지만 완치된 사람도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오명돈(吳明燉)교수는 "감염 직후 칵테일요법을 시작한 베를린의 한 환자는 4개월동안 치료 후 복용을 중단했는데 2년이 지날 때까지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고 소개했다.

약을 끊어도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의학적인 완치를 의미한다. 포인트는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吳교수는 "완치를 기대하려면 가급적 감염 초기부터 칵테일요법을 쓰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접촉을 하는 등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사람은 바로 종합병원 감염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칵테일요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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