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 무드…개신교당 평화협정 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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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벨파스트.워싱턴 AP.AFP〓연합]북아일랜드 개신교파 얼스터연합당(UUP)은 27일 평화협정 이행 합의안을 공식 추인했다.

UUP 중앙위원회는 이날 실시된 찬반 투표에서 찬성 4백80, 반대 3백49로 평화협정 이행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트림블 UUP 당수는 29일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해제를 시작하기 전이라도 IRA 정치조직인 신페인당(구교도)이 참여하는 신.구교도 연립자치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날 지지율은 트림블 당수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앞으로 영국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할 내각 구성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각료 후보들은 평화협정에 따라 지난해 구성된 북아일랜드 의회에서 적어도 40%의 지지를 얻어야만 한다.

트림블 당수는 투표후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과정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우리 몫을 다한 만큼 이제 게리 애덤스(신페인당 당수)도 이에 따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신페인당은 지난 17일 국제무장해제위원회와 협의를 담당할 대표를 임명할 것이라?밝혀 평화협정의 핵심사항인 IRA의 무장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터 맨덜슨 영국 북아일랜드 장관은 최근 UUP가 평화협정 이행안을 추인할 경우 다음달 2일 새 북아일랜드 정부에 실질적인 권력을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 성명을 통해 "북아일랜드 영구평화를 향한 역사적 진전" 이라고 평가한 뒤 "내주에는 모든 국민들이 북아일랜드 정부를 직접 구성하게 될 것" 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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