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여성 참모와 골프 친 사연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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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운동경기로 인해 여성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여성 동반자와 골프 라운딩을 했다.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 군기지 골프 클럽에 여성인 멜러디 반스 백악관 국내정책 보좌관을 초청했다. 농구나 골프를 할 때 여성 인사와 어울린 적은 없다는 비판을 받은 직후다.

미 CBS 마크 놀러 기자가 “대통령 취임 후 23차례 골프를 쳤지만 여성과는 한 번도 안 했다”고 지적한 게 발단이었다. 또 백악관 농구경기도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로런스 서머스 경제보좌관, 로버트 깁스 대변인 등이 단골 멤버로 여성 참모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여성계는 이와 관련, “여성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된 오바마가 여성을 홀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운동 파트너) 명단은 여성 보좌진에 의해 결정되고 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여성들을 임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6명의 여성을 각료급으로 임명하고, 라틴계 여판사인 소니아 소토마요르를 대법관에 지명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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