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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가맹점 내고 싶은데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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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김성탁 기자

사례 1 커피집, 본사와 손잡고 창업비용 절반으로
돈 부족? 본사와 공동 투자

서울 자양사거리에서 ‘카페베네’를 운영하는 임애란씨는 점포를 가맹 본사와 공동 창업했다. [김상선 기자]

서울 자양사거리 부근에서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 구의점을 운영하는 임애란(46·여)씨. 커피 전문점을 해보고 싶어 알아봤지만 적지 않은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임씨는“커피 전문점이 이미지도 깨끗하고 여자가 하기에 좋을 것 같았는데 시설비나 점포 임차비용 등 초기에 들어가야 할 돈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이 가맹 본사와의 공동 창업. 임씨의 점포는 목 좋은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는 데다 점포 규모도 181㎡에 달해 총 창업비용이 5억원에 달했다. 가맹 본사와 절반씩 투자해 2억5000만원으로 자신의 점포를 열었다. 임씨는 “혼자 하려고 했으면 창업할 수 없었을 텐데 가맹 본사와 손을 잡으니 비용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자금 여력이 없는 창업자라면 이런 방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점포 운영에 있어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가맹 본사와 공동 창업의 장점이다. 우선 직원 관리가 수월하다. 본사에서 점포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해 배치하고 관리한다.

가맹 본사가 공동 투자자로서 일정 부분 직영점 개념으로 점포 운영에 참여하고 영업 지도도 해준다. 임 사장은 오전 8시 점포 문을 연다. 본사에서 주변 상권을 분석한 뒤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족을 겨냥해 모닝커피와 와플을 판매한다는 전략이었죠. 처음 장사를 해보는 저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전략을 창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본사가 챙겨주니 든든합니다.”

지난 8월 개점했지만 두 달 만에 매출은 안정권에 올랐다. 수익금은 임씨와 본사가 50%씩 나누는데, 점주 겸 점장으로 임씨 자신이 근무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포함하면 수익금이 늘어난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공동 창업을 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맹 본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본사의 재무 건전성은 물론 공동 창업 운영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 계약 조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창업자와 가맹 본사의 권리와 의무가 평등하게 규정돼 있는지, 이익 분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이다. 특히 이런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문서화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사례 2 치킨집, 직접 운영 않고도 수익 올리는 위탁창업
경험 부족? 경영 맡기세요

서울 서교동 ‘치킨매니아’ 홍대점 김용태 점주(왼쪽)와 본사 파견 양문규 점장. [제공=치킨매니아]

창업자는 비용만 투자하고 점포 운영은 가맹 본사가 담당하는 위탁경영형 창업. 창업자가 관련 프랜차이즈 본사에 투자를 하면 본사가 마케팅과 직원 관리 등 일체의 점포 운영을 도맡아 한다.

전문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초보 창업자나 자기 일을 계속 하면서 투잡(two job)을 갖고 싶은 자영업자 등이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레스토랑형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홍대점은 본사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매장이다. 점주 김용태(34)씨는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가. 그는 “평소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 하는 일과 병행하기 어려워 위탁경영 창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위탁경영 창업을 하기 전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업종 선택. 직접 운영하지 않는 만큼 당장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중적인 수요층이 있는 치킨호프 전문점을 골랐다. 시장 조사 끝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치킨 메뉴에 해물철판우동, 모듬해물탕 등을 갖춰 맥주 손님 외에 가족 외식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은 브랜드로 정했다.

점포는 본사에서 점장과, 매니저 경력을 갖추고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은 전문 매니저를 파견해 관리한다. 매니저는 점포 문을 열고 닫는 일에서부터 매출·재고 관리, 직원 관리까지 책임진다. 월 1회 점주에게 결산 보고를 한다. 김씨의 점포는 224㎡ 규모. 인건비와 점포 관리비 등을 빼고도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매니저 인건비 외에 본사에 따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위탁경영 창업에서도 가맹 본사의 운영 능력을 살펴야 한다. 경영 전문성과 위탁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물류 시스템이나 가맹점 관리·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편하게 관리해 주는 만큼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어느 아이템이든 매출의 높낮이는 있기 마련이므로 단기간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가맹 본사와 매니저의 역량을 믿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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