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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씨 부부 24일 자진출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이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와 함께 24일 오후 옷 로비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에게 자진 출두한다.

金전총장의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변호사는 23일 "金전총장 부부가 특검팀 사무실에서 옷 로비 의혹 및 배정숙(裵貞淑)씨에게 전달된 문건 등에 대해 스스로 입장을 밝힐 것이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金전총장 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의 옷 로비 의혹과 사직동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의 출처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져 특검 수사는 결정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

특검팀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문건의 입수.전달 경위와 延씨의 옷 구입 과정 및 위증 등 관련된 모든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문건 첫 머리에 수기(手記)로 쓰여진 '조사과 첩보' 의 필체가 金전총장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확인작업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4일 중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와 최순영(崔淳永)신동아 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강인덕(康仁德)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鄭씨와 李씨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실시, 鄭씨가 李씨측에 전화를 걸어 1억원의 옷값을 대납토록 요구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鄭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鄭씨의 남편 정환상(鄭煥常)씨는 지난 1월 20일 부인 鄭씨에게 익명으로 전달된 팩스 문건을 23일 공개하고 "모든 것은 이형자씨의 자작극" 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는 "이형자씨가 검찰총장 부인 등에게 밍크코트 등을 사준 뒤 鄭씨를 통해 이를 대통령 영부인에게 보고, 옷을 받은 사람들을 혼내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고 돼 있다.

한편 裵씨측 박태범(朴泰範)변호사는 이날 "사직동팀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 외에도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裵씨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여러 개 있다" 고 '2차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욱.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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