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가수인 클린턴 대통령 동생 12월 1일 평양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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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록 가수 로저 클린턴이 오는 12월 1일께 평양에서 대중가요 공연을 갖는다.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릴 공연에는 핑클.젝스키스 등 한국의 신세대 가수들뿐 아니라 '휘파람' 으로 알려진 전혜영 등 북한의 대중가수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남북통일공연' 으로 이름붙인 이 공연은 우리 이벤트 업체인 코래컴(대표 張錫殷)이 맡아 추진해 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는 행사를 준비해온 코래컴을 통해 로저 클린턴의 이름이 박힌 공식 초청장과 신변보장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해 왔다" 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이 공연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의 큰 틀에서 이뤄지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5일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 공연을 남북사회문화교류 협력사업으로 정식 승인한다.

특히 '주최측은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닉스(Nix)' 청바지(한국산) 3만벌과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헤드폰 각 5천세트를 제공한'하기로 북한당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바지는 북측의 요구에 따라 짙은색으로 염색된 후 제공된다.

북한은 이밖에 공연장 대여료 등 60만달러(약 7억2천만원)를 지원받는다. 남북한 가수들이 함께 출연하는 이 공연에는 댄스그룹은 물론 최진희.이문세씨 등 중견가수들도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코래컴과 행사중계를 맡은 서울방송(SBS)은 통일부의 방북승인을 받아 지난 20일 5명의 관계자를 평양에 보냈'으며, 최종 실무협의를 마치고 돌아올 23일 공연일정과 출연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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