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제 시장' 신기술 등장 등으로 시장규모 현재의 2배 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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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바르는 발모제.먹는 발모제.모발이식수술.헤어케어.가발 등…. '대머리 시장' 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신기술을 내걸고 갖가지 탈모관련 제품과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탈모 방지 및 발모제 시장은 약 2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독화장품 노승권 실장은 "최근 추세가 지속, 시장규모가 조만간 4천억~5천억원에 이를 것" 으로 전망했다.

◇ 쏟아지는 신제품〓최근에는 '먹는 것' 까지 나타나면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발모제는 대략 15가지에 이른다. 올들어 나온 신제품만도 6가지나 된다.

한독화장품은 지난 10일 12종의 생약추출물이 함유된 바르는 발모제 '스펠라 707' 을 선보였다.

동충하초.황기.인삼.감초 등 생약에서 추출한 발모촉진 성분으로 이뤄진 이 제품은 1년9개월간 간이 임상시험 결과 85%에 달하는 환자가 치료결과에 만족했다는 게 한독측의 설명. 검정콩과 다시마.효모등을 원료로 먹는 발모제(모(毛)리가나)도 나왔다.

제조원인 H&C는 판매 자회사인 모리가나를 통해 최?미국.일본 업체에 1천만달러의 독점계약까지 맺었다.

국내 탈모방지제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인제약은 지난 5월 탈모제 '그로비스' 에 달맞이꽃 해조류 솔방울 등에서 추출한 탈모방지성분을 보강한 '그로비스-골드' 를 내놓았다.

모발관리 회사도 성업중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두피모발 관리센터 '스벤슨헤어센터' 를 세운 코스메틱케어 코리아는 지난 8일 대구에 직영점을 내는 등 서울.부산.대구 등지에 5개의 직영점을 두고 약 4천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스벤슨과 같은 모발관리전문업체는 P&C.스텔라랜드 등 7개에 이르며 모발이식수술과 관리를 해주는 피부과 클리닉과 모발관리전문 미용실을 포함하면 많이 생겨나고 있다.

◇ 배경과 문제점〓세계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코스메틱케어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25~35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 탈모가 외국에 비해 15% 가량 높다는 것. 특히 최근들어 여성탈모 인구도 급속히 늘고 있다.

스벤슨헤어센터측은 "지난해 3월 8%에 불과하던 여성고객이 현재는 30%에 이른다" 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연세대학교 피부과 한승경 교수는 "시판 제품중에는 과학적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것도 있다" 며 "병원을 찾아 탈모의 원인을 판단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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