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광주지점 이전 군작전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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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은행 광주지점이 약50년의 충장로.금남로 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22일부터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의 새 청사에서 업무를 본다.

새 청사는 지난 97년1월 착공, 부지 4천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건축 면적 3천24평 크기로 지어졌다.

엄청난 양의 화폐를 보관.수급하는 국가중요시설인 만큼 건물 자체가 특수하게 설계된 데다 최신 설비의 금고와 첨단 보안.경비장치를 갖추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CCTV와 열선 감지기, 적외선 감지기, 디지털 카드 키 등이 시설됐다" 고만 밝힐 뿐 보안사항이라며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된 은행 이전작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현금 옮기기는 도난방지를 위해 날짜조차 극비에 부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송할 금액도 비밀이다. 한꺼번에 해치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른 지점에 분산시키는 등 조절해왔는데도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게 은행 측의 말이다.

관계자들의 귀띔에 따르면 현금 수송은 22일 이전의 하루를 선택, 낮시간에 무장 경찰관들의 경호 속에 특수차량들을 이용해 이뤄진다.

여기에 직접 투입되는 인원은 경찰.한국은행 청경.직원 등 60여명. 별도로 현금 수송차량이 지나가는 금남로3가~상무신도심 길거리의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지난 50년 동구 충장로의 프라이트 빌딩에 개점, 69년 금남로 3가로 이전했다. 금남로 3가의 부지(1천여평)와 건물은 팔려고 내놓은 상태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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