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앞으로 300일…태극전사 '金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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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시드니올림픽 D - 300'. '메달의 산실' 태릉선수촌이 땀과 함성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9일 '시드니올림픽 D - 301' 이라고 적힌 대형 알림판 옆 온도계는 섭씨 9도를 가리키고 겨울을 재촉하는 낙엽은 수북했지만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는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현재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종목은 18개, 1백32명(남자 83.여자 49명). 이날까지 14개 종목의 선수들이 입촌, 겨울철 몸만들기를 위해 하루 2시간씩 월계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아직 본선 진출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도 필승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역도대표 김태현(30)은 "일단 자신에게 충실해야 국가의 영광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에 전념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식과 함께 선수촌의 뒷바라지도 예전같지 않다. IMF 이후 2년간 중단됐던 해외 전지훈련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10억원으로 재개되기 시작했다. 격투기 종목의 경우 스파링 상대를 충분히 입촌시켜 실전감각도 높일 수 있었다.

메달 박스인 태권도에는 대표선수 1명에 4명의 스파링 선수를 입촌시킬 예정이다. 선수들의 여가도 다양해졌다.

대부분 선수들이 핸드폰을 갖고 있어 공중전화 앞에 길게 줄을 서던 옛 모습은 사라졌고, 지난 6월 설치된 PC게임방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선수촌은 다음주 DDR(댄스 전자오락기)까지 들여놔 훈련으로 인한 긴장을 풀어줄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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