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빛고을서 영화 잔치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러브드 건’(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한 장면. 가운데 일본어는 ‘고통스러울수록 사랑에 빠져들다’라는 뜻이다.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영화제를 표방하는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GIFF)가 2일 막을 올린다. 11일까지 열흘 동안 무등시네마 등 전남 광주시의 6개 극장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1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에는 특히 '발견, 재발견'을 표제로 삼아 해외 명 감독들의 최근작과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의 우수작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막작은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일본 영화 '러브드 건'이, 폐막작으로는 배창호 감독의 '길'이 선정됐다. '러브드 건'은 계부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남성과 부모를 잃은 여성이 절망 속에서 표현하는 파행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이며, '길'은 남도를 떠도는 고집스러운 장돌뱅이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상영작들은 '영 시네마''월드 시네마 베스트''논픽션 시네마' 등으로 구분돼 소개된다. 또 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넘나들며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감독,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배우 김염에 대한 회고전도 열린다.

이 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임재철씨는 '러브드 건','레스키브'(압델라티프 케시시),'여정'(양차오),'전쟁의 안개'(에롤 모리스),'녹색 모자'(리우 펑도우),'입술은 안돼요'(알랭 레네),'애프터 미드나잇'(다비드 페라리오),'지방법원 제10호실'(레이몽 드파르동),'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레오파드'(루키노 비스콘티),'밤'(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위대한 연초'(로스 맥엘위) 등 12편을 '가장 볼 만한 작품'으로 추천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