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비서관 "특검목적은 옷로비 진상규명…왜 위증처벌 먼저 요구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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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8일 오전 11시 10분 청와대 비서실 신관 3층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실.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이 朴비서관을 만나러 찾아왔다. 수석비서관이 비서관실을 찾는 건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문밖에서 기자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45분 가량 얘기를 나눴다. 朴수석이 나온 뒤 朴비서관은 기자들을 보고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고만 말했다. 옷로비 특검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상당한 불만을 가져온 朴비서관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날에 이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전날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거친 표현도 썼다.

朴비서관은 전날 "옷로비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도 나" 라며 "당시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검찰총장 시절)이 자기한테 귀띔조차 안해주었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 고 말한 바 있다.

이날 朴비서관은 "그럼에도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정식 내사(內査) 착수 전에 김태정 전 장관의 부인 연정희씨에게 보고서를 줘 사전에 대비토록 한 것처럼 (특검팀과 언론이) 몰아가는 것이 야속하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병모(崔炳模)특검팀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문제의 보고서가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 시점인 지난 1월 15일 이전에 만든 초기 보고서라고 여긴다면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든, 누구든 불러 언제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았는지 물어보면 다 끝나는 것 아닌가."

朴비서관은 이형자씨 등이 처음으로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은 것은 1월 19일이라고 강조했다. 朴비서관은 "수사의 목적은 옷로비에 대한 진상규명인데 수사 목적에 없는 위증을 문제삼아 특검이 국회에 관련자들의 위증 처벌을 요구한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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