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쓰레기 30년간 처리시설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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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을 향후 30년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성암동 성암쓰레기 처리장 인근에 기존 시설의 2배 규모인 27만4000㎡의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립한다. 현재의 성암쓰레기 매립장은 14만3000㎡ 규모로 2012년 포화상태에 도달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울산시는 1차로 2012년까지 하루 처리용량 250톤 규모의 소각시설 1기와 15만8000㎡의 매립장을 건립하고, 2차로 2025년쯤 11만6000㎡의 매립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1차 사업의 재원은 총 1234억1000만원으로 환경부에서 지원해주는 국비 393억4900만원과 민간자본 840억6100만원으로 조달한다. 민간자본이 주체가 되어 건립해 15년간 운영 수익으로 투자액을 회수한 뒤 울산시에 넘겨주는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이다.

민간자본으로는 GS건설 등 9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그린㈜이 맡게 된다.

특히 소각시설에서는 생활 폐기물을 태워 없애는 수준을 넘어 하루 54톤의 스팀도 생산해 인근 기업체에 공급하는 자원회수체제로 운영된다. 기업체의 스팀 생산용 석탄·석유 소비량이 줄어 연간 7만2000톤의 온실가스(CO2)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연간 84억원의 스팀 판매 수익뿐 아니라 정부로부터 연간 3억6000여만원의 온실가스 감축 장려금 등 총 87억6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울산시의 곽상훈 환경자원과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30년이상 울산지역 5개 구·군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 처리는 물론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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