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노년시대] 8. 日 노인용품 전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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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도쿄〓홍은희 기자]일본의 노인용품 전문점은 내년부터 실시될 개호(介護)보험과 발맞춰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상사나 부동산 회사 등 대기업이 노인사업의 좋은 기회로 여겨 도쿄 도를 중심으로 잇달아 개호 숍을 열고 있다.

마루베니(주)는 1백%를 투자해 자회사 '일본 라이프 케아' 를 설립하고 지난 3월 도쿄시나가와구 무사시고야마 상점가에 '하루우라라관' 을 열었다.

'건강과 개호를 위한 컨비니언스 스토어' 라고 기치를 내건 이 숍은 개호용품뿐 아니라 화장품 같은 치장을 위한 용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조제약국 기능도 합쳐 전국망을 갖출 계획. 마루베니(주)특수부 진나이과장은 "고령자를 향한 상품은 장래 신장 가능성이 큰 분야" 라고 말했다.

미쓰이 부동산도 '케아 디자인 플라자' 를 도쿄 등에 열었으며 악기 메이커인 야마하도 '야마하 헬스케아 숍' 을 도쿄도 미나토구.오사카.나고야 등에 열었다.

히다치도 개호용품의 판매와 렌탈을 하는 사업을 그룹 20개 사가 제휴해 펼친다는 것. 뿐만아니라 중심 번화가인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백화점에도 노인전문코너가 등장했다. 전문코너 한쪽에는 도쿄도 사회복지회가 노년을 위한 상담실까지 열고 있다.

청각 테스트도 해주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보호시설의 입소에 대한 상담이라든가 보험금 수령액과 기타 재산 사정을 고려한 노년의 생활설계상담도 맡고 있다.

새로 등장하고 있는 노인전문용품점은 분위기가 무척 밝은 것이 특징. 욕창이 생기지 않게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침대라는지 방안에 들여놓는 변기, 부착식 욕조 손잡이나 미끄러지지 않게 다리가 고정된 목욕의자 등 거동이 불편한 재택노인용품이 주(主)이긴 하지만 전혀 우중충해 보이지 않는다.

일예로 실내분위기를 고려해 변기도 고급 나무의자로 만들어 장식가구처럼 보이는 것까지 나와있다. 물론 냄새를 없애는 활성탄 카트리지를 사용해 악취를 없앤다. 혼자서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드므로 지퍼가 달린 간편한 내복과 잠옷도 있지만 디자인은 전혀 '환자용' 이 아니다.

늘어나는 노인 단독세대를 겨냥해 바퀴가 달린 노인용 장바구니도 등장했다.

이 노인용 장바구니는 쇼핑 도중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간이식 의자겸용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 끈을 묶어 맵시를 낸 구두도 알고보면 찍찍이가 붙어있어 간편하게 신고벗을 수 있다.

음식물을 입으로 떠넣기 좋게 휘어진 숟가락등 기능을 살린 것도 있지만 틀니를 번쩍이게 하는 약이며 운동량이 적은 노인들을 위해 앉아서 스위치만 누르면 운동효과를 볼 수 있게 된 노인전용 운동기구까지 신상품으로 등장해 아름답고 젊게 살아가려는 노인들을 풍족하게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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