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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달리는 버스에서 노래·춤 사고날까 보는 사람 아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단풍철을 맞아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관광명소를 찾고 있다. 호남지역만 하더라도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과 백양사 톨게이트는 교통량이 30% 정도 증가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관광버스를 보고 있노라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들이 연출되곤 한다. 다름아닌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일어서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행위다.

시속 1백㎞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서 춤추는 모습은 한마디로 아찔하다. 만일 버스가 주행 도중 돌발상황으로 급브레이크라도 밟게 되면 어쩔 것인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인천 화재사고에서도 안전불감증이 주원인으로 지적됐지만 관광버스안 소란스런 놀이문화도 안전불감증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관광버스회사와 운전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고속도로에서는 승객을 지정된 좌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도록 권고해야 한다. 하지만 음향시설을 설치하는 등 버스속 가무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소란스런 차내 놀이문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흥겨운 것도 좋지만 기본수칙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고속도로에서는 제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유치원생도 알 만한 사실을 제발 어른들이 지키자.

최호권 <한국도로공사 호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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