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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안경점, 수도권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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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방의 한 안경점 주인이 캐릭터를 개발,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서 안경점을 경영하는 금강안경원 대표 권철오(權喆俉.41)씨.

權씨는 "지금까지는 중앙의 중소업체들이 체인점으로 지방시장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제품만 좋으면 지방의 업체들도 역으로 수도권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중앙으로 진출했다" 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지난 95년 5월 개발한 캐릭터는 안경을 상징하는 '1001 FOR YOUR EYES' .여기에 제품의 안정성을 나타내기 위해 듬직한 동물 코끼리를 곁들였다.

이 캐릭터 안경이 타 시.도로 첫 진출한 체인점은 지난 1일 제주도 '신제주점' 이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신흥동에도 두번째 체인점인 '성남점' 을 14일 오픈한다. 4년여만에 수도권시장 공략에 나선 것. 성남점의 경우 매장 규모가 3백여평으로 국내 안경점에서 보기 드문 대형 매장이다.

權씨는 "성남점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10억원이 넘어설 것" 으로 내다보고 "오는 2002년까지 전국에 2백곳의 체인점을 개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權씨의 사업철학은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안경을 값싸게 공급하고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하게 해주는 것.

그가 안경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77년, 18세 때 전주 천광당안경원 종업원으로 취직하면서 부터다. 청소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웠다.

그 후 6년만(83년)에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10여평의 작은 안경점을 차려 독립했다.

성실한 자세로 손님들을 대하다 보니 사업이 날로 번창, 85년 현재의 가게(40여평)로 옮겼다. 지금까지 코아백화점.서도프라자 등 전주시내 4곳에 분점을 냈다.

權씨는 사업이 번창하자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노인들을 돕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지난 83년부터 매년 노인.학생 5백여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나눠 주기 시작해 지금은 연 1천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86년엔 이같은 선행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權씨는 "사업이 번창해 돈을 버는 만큼 이익의 일부를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 특히 사업에 있어서도 상도(商道)에 벗어나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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