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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부터 욕심쟁이… ‘남자’

중앙일보

입력

남자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욕심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산부인과학지(Obstetrics & Gynecology)’11월호에 소개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헬렌 슈나이더병원 산부인과 마렉 글레즈만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란성 쌍둥이들의 경우 남자아기가 다른 아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둘다 남자아기일 경우 서로 해코지를 해서 미숙아나 조산아로 태어날 확률이 다른 쌍둥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

1995년부터 2006년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27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조사대상 쌍둥이는 16%가 여-여 쌍둥이였으며, 70%는 남-여 쌍둥이, 14%는 남-남 쌍둥이였다.

글레즈만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생 당시 체중은 남아 평균이 2.25kg으로 여아의 2.15kg보다 약간 더 무거웠으나 남-남 쌍둥이의 경우 2.2kg으로 출생해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이 평균 체중인 2.26kg보다 가벼웠다.

이는 남아끼리 경쟁하는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31주 미만의 조산율은 남-남 쌍둥이가 9.2%로 가장 높았으며 남-여 쌍둥이는 7.5%, 여-여 쌍둥이는 5.5%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남-남 쌍둥이의 발육속도 역시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기들보다 느렸다며, 이는 ‘남아 부정적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남자 태아가 같이 자라는 쌍둥이를 해코지하고 자기 것을 챙긴다는 의미로, 남-여 쌍둥이의 여자 아기들은 여-여 쌍둥이의 아기들보다 호흡기나 신경학적 문제를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글레즈만 박사는 “원인이 명확하진 않지만 남자 태아가 같이 자라는 쌍둥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 남자 태아와 여자 태아가 함께 자랄 경우 여아의 성장 속도가 느려 남아가 생존 경쟁에서 더 많은 영양분을 차지할 수 있어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기가 남-남 쌍둥이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것이라 덧붙였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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