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저콜레스테롤 식품 기술 미국·유럽 등에 수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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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콜레스테롤 때문에 돼지고기나 계란을 보고도 군침만 흘리는 분들이 안타까웠죠."

벤처업체인 '지니스'(전북 전주시 장동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의 김현진(36.여)사장은 콜레스테롤을 낮춘 기능성 식품을 개발한 동기를 이같이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심장병.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올 초 생산을 시작한 돼지고기 제품인 '엘씨포크'의 경우 콜레스테롤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20~30% 줄였다"며 "지방이 적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월 4억~5억원어치씩 팔린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으로 올해 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콜레스테롤을 낮춘 '저콜란' 계란도 생산하고 있다. 이 계란은 콜레스테롤 성분이 150~155㎎으로 일반계란(220㎎)보다 30% 정도 낮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검사기관인 'RCH 연구소'로부터 '저콜레스테롤 계란'으로 인증받았다. 이 계란은 이마트에서도 팔고 있다. "요즘 미국과 유럽.중동 업체들과 기술이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기능성식품 박람회인 '비타 푸드'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외국기업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니스는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미니 벤처. 직원 중 박.석사급 7명 등 총 9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김 사장은 전북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분자 약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남편(39.전북대 의대 교수)과 함께 1998년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특수 미생물을 발견했다. 이 미생물은 당시 미국 메릴린치 증권에서 "시장에서 히트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의 기술 혁신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진짜 신약물질을 찾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밝혔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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