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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일보 '5명의 중국통'에 선정된 이영주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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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달 1일 중국의 유력 일간지 경제일보는 건국 50주년을 맞아 5명의 중국통을 선정, 이들이 본 중국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지난 96년 중국 베이징(北京)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영주(李映周.57)씨. 그는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 로그르 로가체프, 유럽연합위원회 주중(駐中)수석대표 엔디미언 윌킨슨, 중.미 상의(商議)주석 리처드 라담, 주중 헝가리 전 대사 오토 유하스와 함께 '5명의 중국통' 으로 선정됐다.

"중국에 대해선 한국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중국을 조국 다음으로 사랑하기도 하지요. "

성균관대 중국문학과 중퇴, 대만 국제정치대학 외교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아시아문제연구소 석사, '베이징대 국제정치학 박사, '포항제철 중국본부 부본부장, ㈜쌍방울 중국 현지법인 부회장, '베이징대.지린(吉林)대 객원교수. '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국과 관련한 이력을 보면 그가 중국통에 선정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李박사가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된것은 공식적으론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지만 어렸을 적에 이미 중국과 연(緣)을 맺고 있었다.

"선친께서 한학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나도 어릴 때부터 한학을 공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중국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죠. "

65년 군 제대 후 당시 성균관대와 자매결연한 대만의 국립정치대로 유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공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었다. 수교하지 않은 나라의 사람에게는 박사학위를 주지 않는다는 중국의 방침 에 따라 수교 전'에는' 박사학위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 드디어 92년 8월 한.중수교가 이뤄지자 그는 바로 베이징대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그의 나이 50세였다.

수속과정을 거쳐 93년에 입학했던 그는 "나이가 많다는 생각보다는 원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섰다" 고 회고했다.

그가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따내자 당시 인민일보 등 중국의 거의 모든 언론이 '베이징대서 첫 한국인 박사 탄생' 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민회의 국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당대당(黨對黨)차원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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