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락시영 재건축 주도 이택근 호승CMC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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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오는 8일 주민총회에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건립물량 9천여가구(24~75평형)의 서울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단일 단지로는 국내에서 제일 큰 이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등 각종 비용을 최대한 줄여 주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건설사업관리(CM)방식이 도입된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호승CMC 이택근(李澤根.48.사진)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 CM기법을 적용하면 사업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나.

"총 사업비의 10~15%가량 줄일 수 있다.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비가 1조4천억원으로 추산하면 절약금액이 1천4백억~2천1백억원 정도 된다는 얘기다. "

- 그렇게 많은 금액을 어떻게 줄일 수 있다는 건가.

"당장 공사비만도 평당 30만원 가량 줄였다. 인근 잠실 재건축 사업의 평당 공사비가 2백60만~2백70만원선인데 비해 가락 시영 아파트 입찰에 참여한 현대.삼성 등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당 2백30만~2백40만원이다. 이는 철저한 입찰관리를 통해 건설업체들의 담합을 없앴기 때문이다. 또 조합원 분쟁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을 CM계약 3개월 반만에 시공사 선정단계까지 들어가게 된 것은 아마 국내 처음일 게다. 조합 내분을 정리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3년 정도 시간을 절약한 셈이다. "

- CM 이 뭔가.

"조합원 관리.설계회사 및 시공사 선정.공사관리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해 로스를 없애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기획부문도 좀 포함돼 있어 CM보다 범위가 넓은 프로젝트 관리(PM)성격도 있다. "

- 시공단계에서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를 주도할 자신이 있나.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그런 일을 하라고 호승에게 사업관리를 맡긴 것 아닌가. 사실 재건축.재개발사업은 비리가 많고 모함도 엄청나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한서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도 건설사들의 모함과 비리가 많았지만 이를 다 무마했다. 그동안 시공사가 조합 집행부와 결탁해 중간에 공사비를 턱없이 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호승CMC는 이런 부조리를 철저히 없애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높이겠다. "

- 공사비가 낮으면 좋은 아파트를 짓기 어렵지 않나.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입찰 참여사들이 제시한 금액으로도 얼마든지 국내 최고 수준의 단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시공사가 금액을 제시했으니까 그대로 시행토록 관리하는 게 호승의 임무 아닌가. "

- 입주 예정일은 언제로 잡고 있나.

"시공사가 제시한 일정을 기준으로 할때 2005년 하반기지만 선진국 공정관리기법을 적용해 1년 정도 앞당길 계획이다. 앞으로 싱가포르 등 선진국 아파트 단지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 가장 쾌적한 주택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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