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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한국형 MD체계 지원 방안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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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로버트 게이츠(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와 미사일 방어(MD) 체계 구축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미 태평양군 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일본과는 이미 MD 파트너십이 있다”며 “한국도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게이츠 장관의 발언이 “독자적 성격을 띤 한국의 MD 체계를 양자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도 미국 주도의 MD 체계로 들어오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와의 교류·협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국방 당국이 추진해 온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2012년까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Cell)를 구축하고 조기경보 레이더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한국형 MD 구축에 사실상 돌입한 상황이다. 한국형 MD는 일본의 고층 MD 체제와 달리 수도권과 핵심 지역 방호를 위한 저층 방어 체제 구축에 치중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게이츠 장관은 “(2012년 4월로 예정된) 시한을 맞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워싱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캠프 험프리스 문제 등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전 지원 문제에 대해선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할지)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렸다”며 “순방 기간 중 누구에게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do not make asks)”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프간의 상황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해, 아프간 지원을 유도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게이츠 장관은 20일 일본 방문에 이어 21~22일 한국을 찾아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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