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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환자 1만여 명 발생…신종 플루 학교 집단발병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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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세 여아와 66세 남성이 추가로 숨져 신종 플루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0일 “수도권에 사는 2세 여아가 신종 플루에 감염돼 16일 사망했다”며 “9월 중순부터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으나 의료기관을 너무 늦게 찾았다”고 발표했다.

16일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그날 밤 숨졌다는 것이다. 출생한 지 만 59개월 이하의 어린이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앞서 신종 플루로 숨진 2개월 된 영아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 이어 어린이로는 세 번째 사망자다. 19일에는 신장암을 앓던 66세 남성이 신종 플루로 숨졌다.

문제는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셋째 주(12~18일)에 집단발병한 356건 가운데 346건이 학교에서 발생했다. 학교 집단발병은 둘째 주(5~11일)의 137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 집단에서 두 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면 집단발병으로 본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고교는 학생 79명이 신종 플루 증세를 보여 19일부터 23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9일에는 수도권의 한 학교에서 290명이 한꺼번에 발병했고 14일에는 93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현재 휴교 중인 학교는 유치원 4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2곳, 고교 4곳 등 모두 18곳이다. 발생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신종 플루 환자의 74.9%가 20세 미만이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최희주 국장은 “추석 때 인구 이동이 많았던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현재로선 학교의 감시체계가 잘 가동되고 집단발병 시 휴교하는 등 비교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추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환자 수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중증 사례, 항바이러스제 처방 건수도 증가 추세다. 10월 셋째 주(12~18일)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는 하루 평균 1573명으로 둘째 주(5~11일)에 비해 72.7% 늘었다. 일주일 동안 1만여 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18일 현재 입원 중인 신종 플루 환자는 503명으로 둘째 주(24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 중 17명이 중증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0월 셋째 주의 항바이러스제 투약 건수는 3492건이었다. 둘째 주에는 1950건이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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