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9 학년도 전국 고교 수능성적 입체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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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국 고교별 수능성적자료 분석 결과 영역별 순위 최상위권을 특목고가 차지했다. [황정옥 기자]

최근 들어 수시전형 확대,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대학입시가 변화하면서 내신과 비교과(특기적성) 성적, 대학별고사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능 성적은 여전히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대입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버티고 서 있다. 중앙일보 열려라공부팀은 입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던 전국 고교별 5년치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해 분야별 순위를 상세히 공개한다.

1~2등급 10위 내, 공주한일고·공주사대부고 빼곤 특목고

열려라공부팀은 2005학년도부터 2009학년도까지 최근 5개년간 전국 고교 간 언어·외국어·수리 3개 영역의 수능 성적 비교 자료와 2009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합산 평균점수, 10년간 서울대 합격생 순위 자료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 자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과위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와 중앙일보 대학평가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먼저 각 고교의 5개년간 수능 1~2등급 및 4등급 이상 학생 비율을 분석했다. 1~2등급은 수험생 전체 중 11% 이내의 성적으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삼을 만큼 상위권 대학 진학과 상관도가 큰 등급대다. 영역별 4등급 이상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수능 1~2등급 이상 학생 비율에서 특목고의 초강세가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언어·외국어·수리영역 상위 10위 고교 중 일반고는 공주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가 전부다. 영역별 30위 안에도 이 기간 중 영역별 순위 내에 이름을 올린 일반고는 진성고·안산동산고·거창고 등 12개교에 불과했다.

2005학년도 이후 5년간 상위 특목고 35개교와 일반고 50개교의 1~2등급 학생 비율에서도 특목고는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반고 상위 학교들의 경우 공주한일고 외엔 큰 변화가 없었다.

2009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합산 평균점수 100위까지 분석한 결과 특목고·사립·기숙사형 학교가 일반고·공립·비기숙사형 학교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10위권 이내엔 일반고 학교가 한 번도 순위 내에 들지 못했다.

주재훈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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