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내비게이션 사업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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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비게이션 사업에 진출한 웅진그룹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웅진은 론칭시점에 초도물량 70여대를 포함해 지난달 500여대를 시장에 풀었다. 이달에도 500여대를 공급 중이고, 앞으로 2000여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신규업체들이 유통망 확보에 애를 먹어 사업 진출에 길이 막혔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가파른 추세다.

웅진홀딩스 유통서비스사업본부 김준범 본부장(46)은 20일 "'비컴휴먼텍'이라는 곳과 총판 계약을 맺어 유통망을 확보했다"면서 "이와 별도로 한 곳의 총판업체와도 현재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총 두 곳의 총판을 통해 판매처를 확대, 내비시장의 신규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웅진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기존 인프라와 유통채널까지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이 새롭게 출시한 '고앤조이(go&joy)'는 '가족형 내비게이션'을 표방했다. 명절이나 연휴 때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온 가족이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고 재미있는 게임도 할 수 있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김 본부장은 "경쟁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SK M&C)와도 협약, 주유소를 통해 콘텐트를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특히 3차원(3D) 지도와 실시간교통정보(TPEG)서비스를 같이 결합한 제품은 우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웅진은 내비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D 시장이 내비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고, 정보기술(IT) 기기들이 컨버전스(융합화)되면서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등으로 사업을 무궁무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석금 웅진 회장도 내비사업에 상당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윤 회장은 100여명이 참석하는 임직원 회의에서 '내비 사업이 잘 진척되고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사업을 일일이 체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약 1만1000여대, 내년엔 7만여대 정도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비 사업 부분에서 약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의 이같은 사업확대에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내비업계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일부 업체의 대표나 영업담당 임원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업망을 관리하는 일명 '단도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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