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 주제 ‘테크+ 포럼’ 여는 김용근 기술진흥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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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기술·인문·사회·예술·윤리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이 올 초부터 난상 토론을 했습니다. 어떻게 기술과 다른 학문의 융합을 이뤄낼까에 대한 것이었죠. ‘테크 플러스(+) 포럼’은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오는 12월 9~1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리는 테크+ 포럼을 중앙일보와 공동 주최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김용근(사진) 원장. 그는 “산업 기술에 예술과 사회학 같은 ‘별종’ 학문을 접목해야 기술이 성공을 거두는 시대가 됐다”며 “이런 대세를 점검하고, 한국적인 융합을 일궈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테크+ 포럼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테크+’라는 이름 자체가 ‘기술에 다른 지식을 얹는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일본 닌텐도사의 게임기 위(Wii)를 융합기술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들었다. 디지털 분야의 하나인 게임에 헬스케어(건강) 기술과 ‘가족이 함께 즐긴다’는 가치가 더해져 위의 성공을 일궜다는 주장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분수 ‘제토’와 서울 성산대교 부근 ‘한강분수’를 대비하기도 했다.

“둘 다 높이 쏘아올리는 제트 분수죠. 높이는 200m인 한강 분수가 세계 최고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건 제토 분수 쪽입니다. 미학적으로 주변 자연 경관과의 조화까지 생각해 만들었기 때문이죠. 반면 한강 분수 주변에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건축물뿐입니다. 기술만 추구해 세계 최고 높이를 달성했지만 예술과의 조합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고 할까요.”

세계적인 흐름은 ‘융합’으로 가는데, 국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 인색하다는 지적도 했다. 올해 테크+ 포럼에서는 미국 듀크대 헨리 페트로스키 교수 등 해외의 대표적인 학문 융합론자들도 강연한다. 800여 명을 청중으로 초청한다. 강연은 유료로 할 예정이다. 문의 02-2000-6301.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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