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평양 방문 김정일이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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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14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일본·슬로바키아를 순방하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18일 출국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전환 시기와 관련, 원만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최종 전환 결정은) 2012년 상황이 어떨지에 기초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시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12일 발사한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부무는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다음 단계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갑자기 북한과의 유화 국면을 맞았다. 김정일의 이명박 대통령 평양 초청이 있었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평양을 갔다 왔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MB 평양 초청’ 부인=청와대는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 대통령 초청 사실을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내용을 미국에 전달했는데 미 정부 내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중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어한다’는 (원 총리의) 구체적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서울=최상연 특파원·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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