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수면제’ 로 마시는 술 깊은 잠 방해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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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잠 안 올 때 수면제보다 술을 마시고 자는 게 건강에 더 좋다?

A 수면-각성 리듬이 깨진 사람들이 많다. 처음엔 스트레스·밤샘 작업·교대 근무·무더위·추위 등으로 생체 리듬이 교란돼 불면을 경험하지만 반복되면 쾌적한 수면 환경이 조성돼도 잠들기 힘들거나, 자는 도중에 깨는 불면증 환자가 된다. 불면증은 피로를 가중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을 감소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 또 매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도 나타난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수시로 깨는 날이 주 3회 이상일 땐 만성불면증을 의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먼저 할 일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낮잠 안 자기 ▶점심 이후 카페인 음료 (커피·콜라·홍차·코코아 등) 안 마시기 ▶금주·금연 ▶자기 전 복식호흡, 따뜻한 목욕 후 우유 한 잔 등 건강 수면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만일 이 방법을 실천해도 불면이 지속되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코골이로 수면 무호흡증이 불면을 초래할 땐 코골이 치료가 해결책이다.

이런저런 신체적 원인 없이 초래된 불면증은 정신과에서 ‘단기간’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정신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수면제를 3~4주 이상 장기 복용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잠을 자도 ‘자는 둥 마는 둥’ 한 상태로 만든다.

이러다 보니 단기간 수면제 복용조차 피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술에 의존해 잠을 청한다는 점이다. 실제 술은 입면(잠들기)을 쉽게 만든다. 하지만 깊은 잠을 방해해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고 새벽잠을 방해한다. 또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간·위장·대장·당뇨병·알코올 중독 등 심각한 질환을 초래한다. 음주는 결코 불면증을 해결하는 대용품일 수 없으며 건강에도 훨씬 해롭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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