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한국시리즈진출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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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년 연속 꼴찌에 처져 있던 롯데가 올시즌 개막부터 반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4년 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개막 6연승을 시작으로 드림리그 1위를 질주하자 전문가들은 예상을 깬 롯데의 변신에 혀를 내둘렀다. 삼성과 같이 많은 돈을 들여 선수보강에 나선 것도 아니고 대어급 신인이 보강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롯데의 선두질주 이면에는 두가지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악바리' 박정태가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는 것과 메이저리그 출신 호세의 존재가 그것이다.

박정태는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선수단을 일치단결시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팀을 이끌었고, 호세도 리그 막바지까지 롯데 벤치를 실망시키지 않고 1백22타점으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8월 24일부터 무려 9연패를 당하며 5경기차 이상으로 벌려 놓았던 2위 두산에 반경기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롯데에는 혜성과 같이 나타난 박석진이 있었다. 박석진은 팀이 연패를 당할 때마다 연패고리를 끊어주며 마운드의 강력한 해결사로 등장,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호세와 박석진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 동안 벼랑끝에 몰린 팀을 제자리로 갖다 놓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최대 공신으로 꼽힌다.

호세는 팀이 1승3패로 뒤진 부산 5차전 9회말 1사에 꿈같은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행을 가로막았다.

박석진도 3차전과 6차전 선발로 등판,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플레이오프를 7차전까지 끌고갔다.

특히 6차전에서는 6회까지 퍼펙트경기를 펼치며 삼성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길포일에 이어 롯데에 들어온 기론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롯데의 올시즌 돌풍에 한몫했다.

대구〓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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