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도 비즈니스의 일부, 교훈을 기억하는 리더가 웃는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36호 30면

자금난, 임직원의 부정, 환경사고, 공황, 침체 등 위기는 비즈니스 리더의 약점을 파고듭니다. 작은 사건이 발단이 돼 발생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눈덩이처럼 커져 나중에는 어찌해볼 수 없는 사건이 되고 말지요. 끝을 도저히 알 수 없어 사람이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기는 끝이 있습니다. 아주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친 뒤 끝내 모든 것이 정상화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닙니다. 평화는 또 다른 위기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만 이어질 뿐이었습니다.위기는 비즈니스의 일부이고 숙명인 셈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는 다섯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131.위기 때 리더가 해야 할 일

1. 사태는 보기보다 심각합니다.
위기는 대부분 당신의 생각보다 크고 심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연루돼 있고 수많은 변호사가 코를 킁킁거리며 상대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입니다. 신문·방송 보도도 당신의 상상을 초월해 쏟아져 나옵니다. 리더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금은 채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리더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2. 비밀이란 없습니다.
리더가 철저하게 틀어막아도 기밀은 흘러나가게 마련입니다. 나중에는 더 화근이 됩니다. 이를 막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먼저 리더가 공개하고 나서는 것이지요. 당신이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비밀을 폭로하고 나설 것입니다. 변호사들은 위기 와중엔 말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무시하고 스스로 나서서 가능한 한 당신의 입을 통해 문제가 알려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당신은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고객이 진통제 타이레놀을 먹고 숨진 사건을 겪은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은 1980년대 매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회사가 밝혀낸 진상을 하나도 남김없이 알렸습니다. 그 결과 존슨앤드존슨은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3. 미디어는 당신을 악마로 만듭니다.
위기 전까지 신문·방송이 당신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으로 보도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위기가 발생한 순간부터 그들은 전혀 새로운 잣대로 당신을 평가·보도할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당신과 회사를 악마처럼 그리기 일쑤지요. 여기에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당당하게 나서 화근이 무엇이고 당신과 회사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미디어가 관심을 갖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리더는 이런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미디어가 관심 갖지 않으면 당신 동료나 부하들이 문제삼고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때에도 문제를 공개하고 당신의 원인이 무엇이고 회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4. 거의 모든 위기는 인적 청산을 거쳐야 끝납니다.
위기는 어떤 형태든 타결 과정을 통해 일단락됩니다. 돈으로 해결하든 아니면 (관계자 등이) 징역을 살든, 아니면 벌금을 물든 누군가 책임지는 의식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위기는 일 처리 메커니즘을 고치는 선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부분 누군가 책임지고 회사를 떠나는 방식으로 해결됩니다. 한마디로 숙청 작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요. 이는 유쾌하지는 않지만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피하기 힘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위기는 회사를 더욱 강하게 합니다.
위기가 극복되면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 합니다. 리더는 위기의 원인과 극복 과정, 교훈 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위기가 남긴 교훈을 가르쳐야 합니다. 임직원에게 교훈을 알리면 또 다른 위기를 예방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리더는 자신이 불타는 집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절망스럽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리더가 냉정하게 대응하면 불길은 잡히게 마련입니다. 리더는 현실을 직시해 사태를 장악하면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언젠가 위기는 극복돼 있을 것입니다.

정리=강남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