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한국상품전’ 깜짝 방문 까닭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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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청두의 한국 상품 전시관을 찾은 원자바오 총리(가운데)를 조환익(오른쪽) KOTRA 사장이 안내하고 있다. [KOTRA 제공]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국우수상품전시회’를 깜짝 방문했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총리가 한국 상품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총리는 지난달 14일 랴오닝(遼寧)성에 있는 STX의 다롄 조선기지도 방문했다. 한 달여 사이에 두 번이나 한국 기업 관련 시설을 찾은 것이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8시15분쯤 전시장에 도착했다. 이영준 청두 무역관장으로부터 10분간 브리핑을 받은 후 조환익 KOTRA 사장의 안내로 5분 정도 한국 상품을 돌아봤다. 전시된 상품 가운데 특히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 등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또 “한국관 면적이 꽤 크고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원 총리는 조 사장에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 정부가 (대지진이 일어난) 쓰촨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1년간 복구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 총리가 한국 상품전을 찾은 것은 주요 교역 파트너로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데다 우수한 한국 상품이 서부 내륙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의 한류 열풍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조환익 사장은 “쓰촨성은 중국에서도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부는 곳”이라며 “한류 덕에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한국우수상품전시회’는 중국의 서부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서부국제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개최하고 있는 상품전시회다. 올해가 10회째로 43개국이 참가했다. 총 전시 면적은 11만㎡이며 한국관은 5200㎡로 외국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크다. 한국은 생활소비재·건축·한류식품·전기전자·헬스케어의 5개 테마관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76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영준 청두 무역관장은 “원 총리가 국제박람회에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관을 찾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외국 기업 가운데 한국 전시관이 가장 크고 주요 교역 파트너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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