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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경기 회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최근 들어 상가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가 되살아나고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외환위기 이후 '찬밥 신세' 를 면치 못하던 상가에도 경기회복의 기운이 상가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서울.신도시에서 상권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연말이나 내년초 쯤에는 외환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할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

이에 따라 주춤했던 상가 분양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일부에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상가가 동이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기존 상가 시장도 일부 인기 상권의 경우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매를 통한 상가건물 매입도 활발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이 상가 매입을 노려볼 만한 적기라고 말한다.

◇ 신규 상가 분양시장〓건설업체의 아파트 단지내 상가 분양이 하반기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분양을 미뤄오다 지난 7월 용인수지2차 등 3곳에서 44개 점포를 처음으로 분양, 모두 분양되는 성공을 거뒀다.

다음달까지 서울 이문동 아파트 15개 점포 등 모두 9곳에서도 78개 점포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최근 분양한 청담 경남.성내해바라기아파트 점포 54개중 40여개가 분양됐다.

주공아파트 상가 분양에도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 3분기동안 10개 지구에서 1백11개 점포에 대한 분양을 시행, 99개 점포가 분양됨으로써 상반기보다 7%포인트가 상승한 89%의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다. 특히 안산고잔 등 3개 지구에서는 8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상가.근리상가 분양도 호조다. 최근 실시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지하 쇼핑몰 상가분양에는 모두 1백64개 점포에 1천50명이 분양 신청을 해 6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 기존 상가 및 경매시장〓상권이 발달된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상가 매물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대신부동산 김학민 사장은 "연초 1백여개에 이르던 상가 매물이 지금은 30여개로 크게 줄었다" 며 "1층 점포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 라고 말했다.

분당 신도시 야탑역 상권에 위치한 삼영공인 이의철 사장은 "최근 음식점.PC방 등을 중심으로 상가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와 권리금이 봄보다 10% 정도 오른 가운데 적체돼 있던 상가 매물이 절반 이상 줄었다" 고 말했다.

부동산OK의 임혜경 실장은 "상가 값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점포임대 문의보다는 상가건물 자체를 사려는 문의가 일선 중개업소에 몰리고 있으며 명동.동대문.남대문의 경우 물건 부족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경매 시장에 나와있는 상가건물에도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경매전문업체인 태인컨설팅에 따르면 상반기에 매달 3백~4백건이던 수도권 근린상가 낙찰 건수가 하반기 들어 5백여건 이상으로 늘었고 5억원이 넘는 비싼 근린상가도 매달 80~90건씩 낙찰되고 있다.

◇ 투자 체크 포인트〓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배후 아파트 가구수가 1천가구를 넘는 것이 유리하다.

소형 평형 중심의 아파트일수록 상가 이용률이 높다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지내 상가.근린상가 모두 주변의 대형상가.백화점.할인매장 등과의 경쟁관계를 감안해 업종과 규모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세권 상가일 경우 임대료가 많이 먹히는 대로변보다 이면도로가 유리하다.

상가분양시에는 가급적 시행사와 시공사가 일치하는 게 좋다.

상가 가 토지등기부를 떼서 근저당이나 가등기 등 하자가 없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개업할 생각이라면 업종을 미리 정해둔 뒤 매물을 고르는 것이 좋고 임대목적이라면 예상 수익률을 먼저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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