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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가'작곡한 한국 음악석사 1호 故김세형씨에 금관문화훈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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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5일 정부가 발표한 금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추서된 고 김세형(金世炯)씨는 한국 최초로 서양음악 작곡분야 학.석사를 받은 전문 작곡가다.

지난 6월 95세의 일기로 타계한 金씨는 특히 일제(日帝)시절 '흥사단가' 를 작곡, 민족의식을 떨치게 했다.

당시 음악계를 주도했던 유명 인물들이 친일행각을 서슴지 않았던 것에 반해 金씨는 3.1운동에 참가했으며 38년 현재 '흥사단가' 로 불리고 있는 '동우회 회가' (작사 도산 안창호)를 작곡했다.

또 일본을 찬양하는 국민가요.군가의 작곡을 거부해 이화여전 교수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흥사단가' 는 한때 홍난파 작곡으로 잘못 알려져 오다 지난 96년 4월 문화부가 '이달의 문화인물' 로 제정한 홍난파의 이력을 놓고 벌어진 논란 끝에 문화부가 金씨의 작곡임을 공식 확인한 적이 있다.

평양 태생으로 숭실고 밴드부, 숭실대 축구부에서 활동했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챔먼대학에서 작곡.음악이론을 전공했다.

38년 도쿄(東京)에서 작곡발표회를 가졌고 귀국 후 이화여대.서울대.경희대.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용진(한국음악협회 이사장).고 김순애(이화여대 교수).김정길(서울대 명예교수)씨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가 남긴 대표작으로는 가곡 '옥저' '물긷는 처녀' , 교향곡 제1번 등이고, 저서로는 '음악사' '화성학' 등이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문화훈장 서훈자·문화예술상 수상자 명단]

다음은 문화관광부가 15일 발표한 문화훈장 수훈자 및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 명단.

◇ 문화훈장

▶금관〓고 김세형(작곡가).고 이유태(화가).김흥수(화가)

▶은관〓박홍근(아동문학).손동진(화가).고 황욱(서예가). 이신자(섬유공예).호헌찬(영화평론).김수용(영화감독). 박병선(사학자)

▶보관〓강수진(발레리나).김광림(시인). 최인훈(소설가).백낙호(피아니스트). 한말숙(소설가).김우종(문학평론).고 백승길(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 역임).박희진(소설가).고 이일(미술평론가). 박병천(국악인).김영상(향토사학자). 이명복(사진작가)

▶옥관〓이승하(출판협회 부회장). 안숙선(국악인). 백영효(가요 작곡가). 강상복(성악가).심철호(코미디언). 박조열(극작가).이경희(시인)

▶화관〓박채규(방송인). 곽득룡(삼문인쇄 대표). 최병홀(관악문화원장). 송승영(부천문화원장). 김태순(거창문화원장). 이병직(장성문화원장)

◇ 대한민국 문화예술상〓김언호(도서출판 한길사 대표). 김문수(소설가). 김정철(건축가).김용진(작곡가).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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