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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막걸리 외교’ 김윤옥 여사는‘비빔밥 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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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경제가 앞으로 좋아진다 하더라도 1~2년 내에 일자리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빈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고용의 경기 후행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고용 회복에 걸리는) 그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해 더 절박한 인식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불일치 현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선진국처럼 산학연계형 ‘맞춤 직업·기술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노동부·지식경제부가 이른 시일 안에 협의해 시스템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바닥 시민경제가 아직은 어려우므로 정부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신속한 재정 투입과 조기 예산집행 같은 총력전을 앞으로도 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올해 말로 끝낼 예정이던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일자리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해 6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일자리 규모는 ▶희망근로 10만 명 ▶청년 인턴 5만 명(공공·중소기업 합산) ▶사회서비스 일자리 14만 명 등이다. 이를 위한 내년도 예산은 3조5000억여원이다.

이날 회의엔 경제 예측을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주목 받았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동석했다. 두 사람은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화해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내가 막걸리 국제홍보팀장”=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후 주한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열었다. 각국 대사, 국제기구 대표 등 270여 명이 참석한 다과회에선 각종 향이 첨가된 막걸리 칵테일, 여러 종류의 김치, 갈비구이, 각종 전, 떡볶이 등이 제공됐다. 이 중 궁중 떡볶이와 잡채, 녹두전 등은 현장에서 조리 과정이 시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음식과 막걸리를 권하며 “내가 완전히 막걸리 국제홍보팀장이 됐다”고 농담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공연 중인 ‘비밥’을 관람했다. ‘비밥’은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소재로 한 것으로 김 여사는 공연 후 참석자들과 비빔밥으로 오찬을 같이했다. 김 여사는 “쌀은 에너지를 만드는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나물은 저칼로리로 몸에 좋아 비빔밥은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이라며 “다같이 협력하고 관심을 가지면 한식 세계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궁욱·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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