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 '만선'…고수온으로 위판량 작년보다 18%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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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달 들어 오징어 떼가 남하하면서 경북 영덕.울진.포항 등지의 항.포구가 오징어 조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반적인 고수온으로 올해는 오징어 풍년이다.

동해안 앞 바다에는 야간이면 몰려든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켜놓은 집어등으로 수평선 부근은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어선들은 한번 출어에 6천~7천 상자(1상자 8㎏)씩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포항.영일수협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오징어 위판량이 1만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9백여t에 비해 19% 증가했다.

위판액도 2백26억원으로 16% 늘어났다. 오징어는 최근 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어류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잡히고 있다.

영덕 축산수협은 하루 평균 1만5천상자와 1천5백가구(1가구 40㎏)의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지난달 위판물량만 1천2백40t에 이른다.

올들어 지금까지 축산수협의 오징어 위판량은 3천여t에 이르러 지난해 전체 2천여t을 이미 1천여t초과했다.

축산항은 외지 오징어 채낚기 어선 40~50척까지 가세, 항구의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의 오징어 잡이가 더욱 활기를 띠는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지금까지 평년(30년간 평균치)에 비해 해수 온도가 1~2도 가량 높아 오징어 번식이 왕성해진데다 오징어 어군이 일주일 가량 일찍 남하한 때문.

국립수산진흥원 조사(9월26~10월2)에 따르면 주문진은 20.8도로 0.8도, 포항은 22.4도로 1.2도 가량 평년보다 해수 온도가 높았다. 부산은 무려 2도나 높다.

포항 영일수협 관계자는 "11월초까지는 오징어가 성어를 이룰 것" 으로 내다봤다. 요즘 오징어는 25마리 기준 한 상자가 1만원선에 위판돼 지난해 1만4천원선에 비해 값은 싼 편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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