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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전자칩으로 치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파리 AFP〓연합]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을 못쓰는 대마비(對痲痺)환자에게 전자칩을 매식(埋植),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프랑스 몽트펠리에의 외과전문의 피에르 라비숑 박사는 12일 1㎝의 정방형 전자칩을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복부에 집어넣은 뒤 다리를 오무리고 펴게 하는 신경과 근육을 전극으로 연결, 마비된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어서서 걸어라' (SUAW)계획의 조정관인 라비숑 박사는 "9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38)에게 지난달 28일 전자칩 매식 수술을 실시했다" 고 밝히고 "예비 테스트 결과 이 전자칩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실제로 걸어보는 실험은 수술상처와 절개부위가 완전히 아문 뒤 이뤄질 것이지만 현 상태로 보아 혼자서 걷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전자칩 매식에 앞서 약해진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장기간 받았다.

라비숑 박사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신경과 근육을 따로따로 자극하는 데 필요한 전기충격의 양이 크게 다른 데서 오는 간섭(干涉)의 문제" 라며 "언젠가는 전극을 연결하는 전선이 없는 지능전극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SUAW는 올해안으로 프랑스.이탈리아.영국.독일.덴마크의 하반신 마비환자 1명씩에게도 전자칩 이식수술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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