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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경제 '빨간불'] IMF 자금지원 중단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쿠데타는 파키스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쿠데타 때문에 경제적 패닉 현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13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대부분 단기자본인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미 파키스탄의 장기 외화채권 등급은 가장 낮은 '선별적 디폴트(SD)' " 라며 "향후 파키스탄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각종 채권에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하다" 고 13일 경고했다.

지난 8월 영국의 컨설팅그룹 MIG가 미국.유럽지역 7천5백여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기업인들이 가장 투자를 꺼리는 국가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은 "파키스탄 기업인조차 투자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 고 12일 보도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3백억달러의 외채상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갚을 여력이 없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지원을 愕뽀巒?상태. 그러나 IMF는 지난달 23일 "금융개혁이 이뤄지기 전에는 16억달러 지원을 보류하겠다" 고 선언했다.

또 다른 골칫거리는 세제제도. 전체 국민의 1%만이 소득세를 내고 있는 데다 지난달엔 IMF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을 상대로 15%의 판매세를 거두려다 격렬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되고 말았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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