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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팀배팅으로 우승 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털어버리겠다."

올시즌 5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부상한 이승엽(삼성)은 지난 2년간 유난히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첫 출전한 지난 97년 쌍방울과의 준플레이오프 세차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10타수2안타(0.200)로 부진했고 이어 벌어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을 당시 홈런 한개에 19타수4안타(0.211)로 미미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역시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한개 포함, 0.333의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체면치레용 한방이었을 뿐이다.

2차전 1-3으로 뒤지던 6회말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같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김재현(LG)의 기세에 코만 납작해졌다.

결국 1승3패로 LG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건네준 이승엽은 이후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승엽은 징크스 탈출에 실패하며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이승엽은 "올해 포스트시즌 만큼은 다르다" 고 공언한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 철저한 팀배팅으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은 물론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

팀이 자신을 홈런타자로 키워준 만큼 일곱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의 한을 자신이 풀어줄 차례라는 것.

정규리그 종료후 이승엽은 경산 볼파크에서 번트 연습도 마다않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대 롯데전 승리에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시즌 종반 밀어치기로 홈런을 만들어낸 만큼 밀어치기 타법에 능숙해진 점도 팀배팅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1차적으로 넘어야 할 관문은 12일 롯데선발 문동환과의 대결. 올시즌 14타수3안타(0.214)로 다소 부담되는 투수지만 43호째 홈런의 상대였다는 점에서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문동환이 시즌 내내 보여줬던 정면승부만 펼쳐준다면 홈런 부담없는 가벼운 스윙으로 대적, 팀승리와 연결될 만한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는 예상을 덧붙였다.

이승엽은 올해 롯데와의 18차전에 모두 출전해 63타수18안타(0.286), 홈런7개를 뽑아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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