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자로 기술적 문제점 알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4일 중수 누설사고가 발생한 월성3호기의 캔두(CANDU)형 원자로에 기술적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한전이 사전에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11일 "지난 8월 작성된 한전 내부보고서인 '신규원전 추진대안 검토보고' 에서 캔두형 원자로에 중수 누설.독단적 설계변경.운영규칙 미준수.안전성관련 계통설비 및 설계결함 등 기술적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됐다" 고 공개했다.

朴의원은 또 "이 보고서엔 개량형 중수로 추진과 관련해 제기된 쟁점중의 하나로 '캐나다에서는 월성3호기와 같은 사양인 중수로 7기가 가동중단된 데 대한 기술성 규명이 필요하다' 고 적시하고 있어 캔두형 원자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향후 도입될 봉길(신월성)원자로는 별도의 평가에 따라 결정하고, 1백만KW급 한국 표준 경수로형을 우선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의원은 "이같은 결정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경제성과 기술성을 감안해 개량형 중수로를 먼저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검토결과와 달리 이를 포기한 것" 이라면서 "이는 한전이 스스로 설계 및 기기결함을 인정한 셈" 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