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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장기기증 성황…지나달 500여명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장기기증을 신청받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이 네티즌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호산나넷(http://www.hosanna.net)이 공동으로 지난달 6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장기기증 신청을 받는 '인터넷 시민운동' 에 나서자 9월 한달 동안 5백여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국내 전체 장기기증자 2천3백여명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운동본부와 인터넷 관계자들은 예상밖의 호응에 놀라워 하고 있다.

또 대구.수원.안양 등 전국의 주요 지역넷 6~7곳이 동참을 선언한데 이어 각급 학교와 정부 부처 사이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터넷 장기기증운동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운동본부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클릭만 하면 쉽게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번거롭거나 용기가 없어 장기기증을 못하던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특히 일반 장기기증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 중년층인데 비해 인터넷 신청의 경우 20대 네티즌들이 80% 이상을 차지해 '컴세대는 이기적' 이란 세간의 편견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청자 중 4분의1이 죽은 뒤 각막 및 시신기증, 뇌사시 장기기증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도 신장과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표명, 장기기증 방식도 한단계 성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산나넷 朴형석(29)총무는 "전자상거래 등 상업적 용도에만 너무 치우쳐 있는 인터넷이 21세기에는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에도 적극 활용돼야 한다" 며 "이번 운동이 젊은층에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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