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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제2의 타이슨' 등장…미들급 도슨 상대귀 깨물어 실격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영국에서 '제2의 타이슨' 이 등장했다. 불행히 핵주먹이 아니라 핵이빨이 닮았다.

영국의 아드리안 도슨은 7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열린 영국연방 미들급챔피언 타이틀전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캐나다의 얼레인 보나미의 오른쪽 귀를 깨물어 실격패했다.

체력이 급속히 떨어진 도슨은 보나미의 스트레이트 연타를 얻어맞고 스탠딩 다운을 당한 뒤 보나미를 껴안고 로프쪽으로 밀고가 귀를 물어뜯었다.

갑작스레 귀를 물린 보나미는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고 레프리는 즉각 도슨을 코너로 데려가 실격패를 선언했다.

도슨의 트레이너 스펜서 올리버는 "초반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이빨' 에 의지하지 않고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며 "도슨이 너무 지쳐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모터 제스 하딩은 "야만적인 행위로 영국 복싱계의 수치" 라고 했다.

도슨은 대전료를 압수당했고 영국 복싱위원회로부터 중징계가 예상된다.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도슨과 타이슨이 '핵이빨' 전을 펼치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입방아를 찧고 있다.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은 97년 6월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재대결에서 홀리필드의 양쪽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 이란 별명을 얻었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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