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감] “공공기관 CCTV 해킹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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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가정보원이 각 공공기관의 CCTV가 해킹되고 있다며 보안을 강화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이 1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1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정부부처·경찰청·시도 교육청 등 전 공공기관에 발송했다. 국정원은 공문에서 “최근 국가·공공기관에서 운용 중인 CCTV 시스템의 보안관리가 부실해 무단으로 영상자료가 유출되거나 업무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한 중간 경유지로 악용되는 등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CTV 해킹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지만 국정원에서 직접 경고한 건 이례적이다.

8월 말 현재 전국에 경찰이 방범용으로 설치한 CCTV만도 1만6563대다. 국정원은 영상 유출뿐 아니라 CCTV 시스템이 인터넷이나 내부 망과 연결돼 있을 경우 해당 공공기관이나 타 기관을 공격하는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정원은 ▶카메라-관제실 사이는 별도의 단독 망 또는 전용회선으로 연결하고 ▶CCTV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반드시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를 받을 것 등을 권고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의 경우 국정원의 공문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 공공기관에 대한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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