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가자 통로 개방…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협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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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이스라엘 내부 통로가 곧 개방된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통제가 강화된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통해 두 지역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달 체결된 샤름 엘-셰이크 협정의 순조로운 이행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5일 오전 가자지구 북쪽의 에레스와 요르단강 서안 남쪽의 타르쿠미야 마을을 연결하는 총 44㎞의 안전통로 개방 합의서를 최종 승인했다.

통로개방은 지난 95년의 평화협정에서 원칙적으로 합의됐으나, 통행증 발급주체와 치안유지 문제에 견해차를 보여 실현이 늦어졌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아라파트도 협상내용에 동의함에 따라 이날 오후 협정 조인식을 갖고 빠르면 수일 내로 통로를 공식 개통할 예정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에 통행카드 신청▶이스라엘측의 신원확인▶이.팔 합동 사무소에서 승인된 카드발급의 절차를 거치면 통행이 가능해진다.

바라크 총리는 일단 이스라엘 내부도로를 이용하되 새로운 고속도로나 철도를 개설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는 매일 최소 10시간씩 개방될 예정이며 양쪽지역을 오가는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북부를 연결할 새로운 통로를 개방하는 문제도 다음주에 결정하기로 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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