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中 완다축구팀 합작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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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병합과 인수의 귀재인 영국 출신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중국 축구계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12억명의 인구를 감안해 중국 축구계를 잘만 키우면 '황금알을 낳는 시장' 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다롄(大連)지역 축구팀인 완다축구클럽의 대변인은 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머독그룹이 약 2개월전에 접촉을 시도해 왔다" 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머독은 합작을 통한 자본진출을 원하고 있으며 머독측에 필요한 관계자료를 전달했다" 고 덧붙였다.

머독이 이끄는 스타TV는 오래전부터 중국내 축구경기를 아시아 전역에 중계하며 축구팀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현재 완다축구팀은 극히 재정적으로 궁핍한 상태. 지난 98년 시즌까지 연속 4회 우승을 거둔 강팀이었으나 올해에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순위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완다축구클럽의 왕스위(王實餘)재정고문은 "머독 이외에도 영국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날 등이 재정지원 의사를 표시해 왔다" 고 전하고 "이들 축구팀은 중국내 다른 축구팀에도 협상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프랑스의 한 기업도 중국내 축구클럽 개설을 위해 뛰고 있으며 독일 아디다스의 마케팅.미디어전문 계열회사인 ISL도 중국축구협회측과 3천5백만달러짜리 마케팅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펩시콜라와 에릭슨이 올해 축구리그를 후원하는 등 서방 자본의 중국 축구계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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